사진 찍기 사진 찍기 사진과 친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하나씩 손에 들고 다니니 언제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개인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언제나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보내고 받기 쉬.. 나의 수필세계 2013.03.11
아이들이 없는 고향에도 눈은 내리고 아이들 없는 고향에 눈은 내리고 눈이 내린다. 눈 속을 달리는 나는 갑자기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에 빠져든다. 차안이 따스하고, 옆에 앉은 가족의 손도 따스하다. 나이 들어 누리는 행복이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눈까지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먼 길 가는 길, 서둘러 나섰다. 그.. 나의 수필세계 2013.01.02
채소밭의 아이들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아이들이 체육관 남쪽 공터의 잡초를 뽑아내고 괭이로 여문 땅을 쪼았다. 힘든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의 얼굴에 불만이 묻어났다. 땀을 흘리는 이유를 모르는 아이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태도였다. 그럭저럭 작은 밭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배추와 무 .. 나의 수필세계 2012.11.09
페페이야기 페페이야기 첫날 마주친 아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 같았다. 작은 화분을 손에 든 녀석이 쭈빗거리며 사무실을 들어섰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라며 내민다. 받아들고 보니 정성들여 쓴 메모지가 붙어 있다. 자기는 누구이며, 이 식물의 이름은 무엇이고, 오늘 물을 준 후 2~3일은 반.. 나의 수필세계 2012.10.09
빨간 모자 빨간 모자 요즘은 외출할 때 모자를 쓰고 나간다. 모자는 등산이나, 운동할 때 쓰는 것으로 습관이 되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때가 아니라도 쓰고 나가는 경우가 잦다. 그것도 아무 것이나 집어 쓰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어떤 게 좋을까 고민하며 고른다. 어떤 옷을 입고 .. 나의 수필세계 2012.09.27
태풍을 거역하고 통영을 가다 태풍을 거역하고 통영을 가다 제16호 태풍 ‘산바’가 오끼나와 남쪽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득달같이 날아들고 있는 날이었다. 몇 년 전 많은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에 버금가는 초특급 태풍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래도 강행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들.. 나의 수필세계 2012.09.26
기차가 지나가네 기차가 지나가네 학교를 옮겨 출근한 첫날이었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때맞춰 기차가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어, 기차가 지나가네’ 하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익히 봐온 아이들은 무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 나의 수필세계 2012.09.18
엄마 같다 엄마 같다 누님은 함께 울었던 때를 회상한다. 그 여름 모내기하러 간 엄마를 찾아 논두렁길을 미끄러지며 가는 데, 등에 업힌 너는 배가 고파서 울었고,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는 너를 감당 할 수가 없어 나도 울음이 나왔어. 꼬챙이를 주워 우는 놈의 엉덩이를 찌르고 싶은 충동을 느.. 나의 수필세계 2012.09.11
선비를 만나 염천 더위를 잊는다 선비를 만나 염천 더위를 잊는다 유래 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청사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싶다. 눈길이 먼저 닿은 곳은 설경이다. 어느 부지런한 사진사가 눈이 잔득 온 날 아침에 남 먼저 가서 찍었나 보다. 하단에는 금오산에서 발원되어 내려오는 개울.. 나의 수필세계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