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려져 가고 있다 추석이 지난 후의 산행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들국화가 찬바람에 더욱 함초롬해져 있고 황금빛 들판 위를 나는 잠자리들도 한가롭다. 푸른 잎들은 영원한 푸르름으로, 단풍 든 이파리들은 성숙하게 변화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청설모며 다람쥐 녀석들은 분주하게 나무를 오.. 나의 수필세계 2005.10.18
옛 사랑의 그림자 남원의 성춘향.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변사또였지만 열여섯짜라 소녀의 사랑만은 꺾을 수가 없었다. 동헌마루에는 생신잔치상이 질펀하게 차려졌고 마당에는 산발한 여인이 축제의 제물로 바쳐질 시간을 기다리며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사랑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으리라 체념하고 있는 그녀 앞에.. 나의 수필세계 2005.10.17
이사부의 꿈 지증왕의 뒤를 이은 진흥왕이 즉위해 있었고, 장군 이사부는 상대등과 시중을 겸한 병부령이 되어 막강한 실권을 쥐고 있었다. 대마도의 왜인들이 우산국을 자주 침범하고 고기를 마구 잡아가면서 괴롭히고 있어 정벌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사부는 지난번 우산국을 정벌할 때와 마찬가지의 계략을 사.. 나의 수필세계 2005.10.17
춘향전에서의 만남 때는 춘삼월 호시절, 삼라만상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글공부에 전념하던 이몽룡이 남원 땅을 스치는 춘풍을 참지 못하고 들창 밖을 힐끔거리다가 마침내 방자 녀석을 불러 대문을 빠져나왔다. 오작교를 건너 광한루에 올랐을 때, 규방에 들어앉아 수를 놓고 있어야할 춘향이가 그 시간에 .. 나의 수필세계 2005.10.17
섬초롱꽃 3월 들어 교실 앞 하단에 뭔가 돋아나고 있었다. 건물 북쪽에 만들어진 화단인지라 늦게까지 눈이 쌓여 있었는데 그 눈이 녹으면서 동시에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것이었다. 차츰 자라는 모양을 보니 부드러운 이파리가 취나물 같았다. 유월 들어 꽃대가 쑥 올라오고 이내 기다란 종모양의 미색에 가까.. 나의 수필세계 2005.10.13
독도의 혼 역사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본토 유민들에 의해서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릉도의 우산국이 신라에 귀속된 것은 512년 이후였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지증왕 13(512)년 6월에 우산국이 신라에 속했다"는 기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고려에서는 행정 구역에 편입시키고 백성을 옮겨 .. 나의 수필세계 2005.10.13
냉이 한줌 뽑아서 내밀면 어머니는 금방 감정을 하신다. 나는 냉이만 뽑았지만 게 중에는 냉이보다 냉이를 닮은 것들이 더 많았던지 정작 어머니의 앞치마 속에로 들어가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냉이를 알아보는 내 눈이 쉬원찮아도 흡족해하시며 가려 담고는 하셨다. 쌓이는 냉이의 .. 나의 수필세계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