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신 택시기사에게 삼성혈로 가지고 하였다. 자신을 ‘전주이씨’라 밝히는 친절한 기사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고(高)·부(夫)·양(梁)씨 외는 자신을 포함한 도민 전체가 육지에서 귀향 온 사람들이 퍼뜨린 후손들이라며 제주의 원주민 3성에 대하여 열변을 토한다. 전주이씨 가문에서 시집온 마누라도 옆.. 나의 수필세계 2007.01.04
미리읽는 발간사 카페회원 몇이서 그동안 써온 글들을 추스려 책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12월 발간을 목표로 추진하였으나 사정상 며칠 늦어지고 있습니다. 책명은 "3월에 내리는 눈"이랍니다. 다음은 미리보는 발간사입니다. 다음(Daum)카페 속의 『샤갈의 그림』에는 ‘43세에서 65세의 나이로 수필을 즐겨 .. 나의 수필세계 2006.12.19
추억 여행 마흔 한 살의 도연명(陶淵明)이 직장을 팽개치고 고향의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귀거래사’를 읊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이다. 굳이 도연명의 흉내를 내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철이 든 이후 직장 따라 객지를 떠돌면서 나도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 살아야겠다는 마음은 버리지 않았다. 어.. 나의 수필세계 2006.10.19
홍시와 대추 지난 해 가을 고향의 성묘길이었다. 시골 집 고목이 된 감나무는 더욱 무성해져 있었고, 짙은 그늘 아래 떨어져 있는 홍시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이미 상해 곰팡이가 핀 것도 있었지만 금방 떨어진 듯 싱싱한 것도 많았다. 주워가기는커녕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듯 하다. 그 맛있는 홍시.. 나의 수필세계 2006.08.31
버리고 가벼워지기 많은 것을 버렸다. 고향의 단독주택에서 도회지의 아파트로 옮기는 이삿짐을 싸면서 두 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만 가져가기로 아내와 사전 약속을 했다. 버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이번에는 그야말로 꼭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것 외에는 몽땅 버리는 용기를 내었던 것이다. 사실 그랬.. 나의 수필세계 2006.08.04
아부지 생각 비가 온다. 집 뒤의 연못 풍경이 궁금해져 우산을 펼쳐 들고 나갔다. 흙도, 돌도, 나무도 옷을 벗은 채로 젖으며 말이 없다. 들풀들은 젖는 것만으로 부족한지 온몸을 흔들고 있다. 오히려 싱싱해진 자태를 보란 듯이 고개를 들고 다가온다. 연못에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내려 꽂히고 있다. 수.. 나의 수필세계 2006.08.01
연꽃 앞에서 연꽃 앞에서 연꽃은 여름 내내 연한 분홍색 또는 백색의 꽃을 피운다. 더러운 진흙탕에서도 맑고 고귀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연은 뻘에 강인한 뿌리를 뻗어 내리고 줄기는 물 위를 뚫고 나와 꽃을 피운다. 어느 날 부처님이 설법은 하시지 않.. 나의 수필세계 2006.07.14
비판에 대응하는 법(독후감) 비판에 대응하는 법 세상에 비판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살아있는 부처님처럼 마음이 넓어 보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비판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가끔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그런 비판 후에 .. 나의 수필세계 2006.07.06
마음의 훈장을 H에게 아들아이가 군대 복무를 마치고 내일 제대한다고 하니, 갑자기 삼십년 전의 내 군대시절이 세월의 강을 건너 선 듯 다가선다. 첫 휴가 때의 감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서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주체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식탐을 생각하면 불룩해진 아랫배가 슬며시 부끄러워진다. .. 나의 수필세계 2006.06.21
행복한 월요일 새벽잠을 설치고 출근하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2차전인 프랑스와의 일전 때문이었다. 음성도 다소 가라앉아 있었고, 육신이 약간은 피곤한 듯 하였지만 견딜만 했다. 눈을 감아도 붉은 악마들이 벌이는 굿판이 왕왕거리고, 눈을 떠도 악마들의 난동은 멈춰지지 않는다. 몇 시간 전의 흥.. 나의 수필세계 200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