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아침 출근시간. 아파트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는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 호주머니에 든 보턴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잠시 예열이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전자수첩을 꺼내어 보턴들을 터치하면 오늘의 주요 일정이 화면에 떠오른다. 사무실로 들어선다. 책상서랍을 열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 나의 수필세계 2008.08.20
조명래 수필론(수필집 "버리고 가벼워지기"를 중심으로) [부분] 이 책은 조명래 수필가의 다섯 번째 수필집이다.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양이나 활동 경륜으로 보아, 이제 그는 수필 문단에서 중진급 작가라 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는 수필가이면서 수필을 쓰지 않는다. 수필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는 진정한 수필가다. 이 모순된 발언은 모순이 아니다. 그.. 나의 수필세계 2008.07.24
대관령 바람 전국에 흩어져 각자의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인들은 일년에 한번씩 만난다. 금년에 찾은 곳은 백두대간 대관령 정상이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그 곳에는 이국냄새가 풍기는 초지가 있고, 풀잎을 휘젓는 바람이 있었다. 최근에는 초대형 풍차가 세워져 친환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멀리 운해 .. 나의 수필세계 2008.05.27
사랑의 색깔을 묻는다 사랑의 색깔 대구공연 마지막 날인 18일에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공연되고 있는 대구 오페라 하우스를 찾았다.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성당 종치기 콰지모도, 프롤로 주교, 근위대장 페뷔스 이 세 사람이 펼치는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야기.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 나의 수필세계 2008.05.23
얌마, 디비! [이주형, 2007.12.28생) 가끔 타게 되는 서울의 지하철 안에서 낮 익은 고향의 말씨를 들을 때면 나도 몰래 귀가 쫑긋해진다. 생면부지의 얼굴이 분명하지만 선 듯 다가오는 친근감은 어쩔 수가 없다. 한때 촌놈소리가 듣기 싫어 서울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씨를 흉내 내 본 적도 있지만, 몸에 베인 고향 사.. 나의 수필세계 2008.05.07
가방을 든 여인 가방을 든 여인 연수 차 중국 상해에 갔을 때이다. 일행 중 한 명이 가이드를 졸라 야간 특별 옵션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짝퉁가게’에 가게 되었다. 전문가도 진품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주인의 말을 들으며 사람들은 하나 둘 가방을 사기 시작하였다. 가방에 대.. 나의 수필세계 2008.04.01
저녁부터 아침까지 저녁부터 아침까지 저녁식사를 한 후 산책을 나섰다. 섣달그믐께 날씨가 싸늘하다. 발그레하던 저녁노을이 재속의 불씨처럼 사그라들면서 하늘에는 검은 장막이 짙어지는 시각이다. 눈앞에 전개되는 밤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길거리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잇고, 아파트의 창에.. 나의 수필세계 2008.02.04
행복의 발견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는 그래도 큰 기쁨을 안고 내려왔습니다. 전화를 걸어 선생님이 계시는 '안양'으로 찾아뵙겠다고 통사정을 하였건만 "아닐세, 할일 없는 내가 서울역까지 나가지"라고 하셨지요. 내 짧은 생각에 선생님의 말씀을 마지막까지 거역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라고 결론짓고 나간 대합실.. 나의 수필세계 2007.12.31
퍼온글(경북매일신문 12.3)) 조명래씨 "누나의 강으로" 2007-12-03 경북문인협회가 지난 2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 경북문학축전’을 개최했다. "제14회 경북문협상" 수상 경북문인협회(회장 조주환)는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 나의 수필세계 2007.12.03
경북문인협회상(퍼온글) 조명래씨, 경북문인협회상 수상 [경북일보 2007.11.20] [진용숙 기자] 제13회 경상북도문인협회상 수상자에 수필가 조명래씨(경상북도교육청 장학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6·25 전쟁의 비극적 체험을 누나를 통해 듣게 되는 성장기 수필 '누나의 강' . 이 작품은 원과 한이 맺힌 낙동강변으로 오래 만에 .. 나의 수필세계 200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