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춥다 퇴근길. 차는 정체되어 좀처럼 나아가질 않으니 꺼낸 것이 휴대폰이다. 눈에 비치는 눈풍경이 고와 눈사진이라도 찍으면서 시간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나무에게 물어보지 않고, 저도 말하지 않아 모르긴 하지만 나무도 춥지 싶다. 맨발로 서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다. 그래도 마.. 내디카 2012.12.12
북두칠성, 혹은 일곱난장이 정확한 이름도 모릅니다. 그냥 선인장이라고 할께요. 봄이 되면서 베란다 온도가 적당했던지 꽃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주중에는 구미에 살기 때문에 주말이 되어야만 눈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윗쪽의 세봉오리가 벙글었습니다. 아- 하면서 세어보니 공교롭게도 일곱개지 뭡니까. 북두.. 내디카 2012.05.02
꽃그늘아래, 장터 상춘객들이 많은 매화마을에는 골목시장이 생겨 있었습니다. 때맞춰 만개한 벚꽃아래 갖은 산나물, 꽃모종들을 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줌마! 여기 좀 보세요." 나의 외침에도 묵묵부답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화개장터도 문자 그대로 장날이었습니다. 지리산에.. 내디카 2012.04.10
공단의 아침 풍경 특별한 일이 없는 아침이면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산을 오릅니다. 시민운동장 뒷편으로 난 산길이 가파르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아침 산책코스로는 그만입니다. 정상에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몸을 풀기도 좋지만 또 하나 좋은 점은 동편 낙동강 방향, 천생산 위로 솟아.. 내디카 2012.04.09
짙은 향기에 반합니다 평소 사진찍는 것을 즐겨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찍기도 하지만 그 버릇은 집안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뒷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그 때의 느낌을 떠올린다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의 버릇입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집 베란다 풍경 중 일부입니다. 이른 3월.. 내디카 2012.04.05
매화구경 남도로 가는 그날,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하동땅으로 접어들어, 섬진강 건너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매화마을입니다. 매화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벌써요. 가파른 언덕 위로 눈을 돌리니 매화는 만발, 사람들은 만원이었습니다. 매화꽃으로 눈요기를 하고나면 입을 즐겁게 할 차례입니다. .. 내디카 2012.03.28
금오산 찍기 금오산! 무학대사가 일찌기 산의 생김새를 보고 큰 인물이 날 것이라 예언했다는 산. 이 금오산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 직접 큰 인물상을 찍고 싶었다. 어제 일요일,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경부고속도로 왜관IC에서 내려가 낙동강 동안을 따라 석적으로, 인동쪽으로 향하였다. 왜관보 공.. 내디카 2012.03.12
봄이 오는 소리가-. 눈이 오는 날은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강아지처럼 마당을 가로질러 달리거나, 골목길을 휘젖고 쫓아다니는 나를 보고 아버지는 옷이 젖는다고 꾸중을 하셨지요. 고향 금오산이 눈이 쌓인 모습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구미 신기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눈 온 .. 내디카 2012.02.16
설날아침 단상 설날 아침입니다. 올 들어 가장 춥다고 하네요. 눈 앞의 금호강을 내다보니, 며칠 전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얼음판에 물오리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몇 녀석은 물에 들어가 있네요.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저놈들도 설날이라 기분이 좋은가 봅니.. 내디카 20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