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나무도 춥다

죽장 2012. 12. 12. 16:15

퇴근길.

차는 정체되어 좀처럼 나아가질 않으니 꺼낸 것이 휴대폰이다.

눈에 비치는 눈풍경이 고와

눈사진이라도 찍으면서 시간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나무에게 물어보지 않고, 저도 말하지 않아 모르긴 하지만

나무도 춥지 싶다.

맨발로 서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흐뭇할 것이다.

사람들이 좋다고 바라보며 감탄을 해주니-.

춥다고 몸을 흔들지도 않고

지루하다고 불평도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는 나무가 좋다.

 

말없이 그저 하늘을 향해 양팔이나 벌릴 뿐

조용히 눈에 묻혀가고 있는 겨울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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