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북두칠성, 혹은 일곱난장이

죽장 2012. 5. 2. 10:41

 

정확한 이름도 모릅니다.

그냥 선인장이라고 할께요.

 

봄이 되면서 베란다 온도가 적당했던지 꽃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주중에는 구미에 살기 때문에 주말이 되어야만 눈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윗쪽의 세봉오리가 벙글었습니다.

아- 하면서 세어보니 공교롭게도 일곱개지 뭡니까.

북두칠성, 붉은 북두칠성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번 주에 갔더니 일곱 송이 모두 피었습니다.

북두칠성이라 했는데, 불현듯 일곱난장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누구 이름 좀 지어주세요. 

뭐로 할까요?

 

아주 오래 전 열사의 땅에서 옮겨져

낯선 땅 여기에서 게으른 주인을 만나

뿌리내려 살아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꽃까지 피웠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이름이사

북두칠성이면 어떻고 일곱난쟁이면 또 어때.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과 마주한 아침인 것을.

 

무르익는 봄을 밝혀주는 네가 좋아.

네 진홍빛 가슴이 좋아.

가슴 속 깊이 간직한 네 맘이 좋아.

그건 사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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