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더위도 피할 겸 담양의 '죽녹원'엘 다녀왔습니다. 대나무는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만 대나무를 흔드는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푸르게 자라고 있는 대나무를 바라보면서 눈은 씻고 왔습니다. 곧게 자라고 있는 대나무 사잇길을 걸으면서 세상사는 쪼매나마 잊었습니다. 바람 불.. 내디카 2014.08.01
여인 지난 주말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달맞이고개를 올라가다가 한 진열장에 눈길이 갔습니다. 여인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들여다 보다가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여인입니다. 시애미 고된 시집살이를 감수하며 더러는 남편의 난봉도 바라.. 내디카 2014.07.09
비가 오고 있다 연 이틀 째 비가 내리고 있다. 창가에 붙어서서 물끄러니 밖을 내다본다. 한층 푸르게 변한 느티나무와, 그 아래 젖고 있는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한참동안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빗방울들이 만드는 동심원들을 보니 외롭지도 않다. 조용조용 떨어지는 빗소리가 노래 같다. 음악 같다... 내디카 2014.04.29
왜관중학교에 벚꽃피다 교문안에는 학교의 역사를 상징하 듯 오래 묵은 벚꽃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교실 앞과 운동장에는 몇 그루가 더 자라고 있답니다. 같은 자리에서 며칠 간격으로 찍어 보았더니 꽃이 너무도 빨리 피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4. 3. 26] [2014. 3. 28] [2014. 4. 1] [2014. 4. 1] 내디카 2014.04.01
이 꽃 어때요? 아침에 눈 뜨면 기다렸다는 듯이 맞아주는 꽃입니다. 밤새 창가에서 집을 지키면서 오매불망 나를 기다린 꽃입니다. 나도 네가 좋아, 고운 네 마음이 좋아라며 눈길을 줍니다. 나이 탓일까요. 잔소리하는 사람보다 말하지 않는 꽃이 더 좋다고 하면 밥 얻어 먹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 내디카 2014.03.25
시상식 지난 11월11일이었습니다. 세상은 빼빼로데이라고 야단이었던 그날 촌사람 서울에 갔었지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름없는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평생을 교직에 헌신해온 단 몇 분에게 수여되는, 아무도 아아주지 않는 '한국사도대상'이라는 이름의 상입니다. 혹시 아는 얼굴이라도 .. 내디카 2013.11.14
기다림 가을볕이 맑은 날입니다. 베란다에 나가 앉으니 강물이 반짝이며 다가옵니다. 어디선가 기쁜 소식이라도 날아들려니 하는 기다림이 밀려듭니다. 괜히 그런 마음이 든 것이지요. 눈길 가는 곳에, 카틀레아가 여름부터 싱싱한 이파리가 내뻗더니 튼실한 꽃을 밀어내더군요. 원래는 세가지.. 내디카 2013.10.04
조선 철종 때의 왕버들나무 내가 사는 동네, 동변동 동화천이 금호강과 만나는 지점 못미친 곳에는 대단한 왕버들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조선 철종 때 방풍림으로 심은 것으로 150년 정도 되었다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이 동화천은 또,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거쳐갔다는 거슬러 올라가면 '연경동'을 지나게 된다. .. 내디카 2013.03.15
봄 아침 강변풍경 봄날, 휴일 아침입니다. 금호강변 묵은 왕버들가지가 강물에 닿을 듯 가깝습니다. 먹이를 찾는 물오리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먼산은 동촌 비행장 부근입니다. 여유를 부리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강변 유채가 활짝 피어나면 강변의 봄은 .. 내디카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