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잊고 싶다 계절은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불을 끌어당기며 늦잠을 즐겨보고 싶지만 아침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오모자환'이 피었다. 지난 봄에도 만발하여 눈과 코를 즐겁게 했던 녀석인데 어찌하여 또 피었단 말인가? 유혹의 손짓인가? 아니, 잠시 계절을 잊은 탓이리라. 여름을 보내면서 석곡이 더욱 싱.. 내디카 2009.09.29
당신께만 드립니다 내가 가진 것 중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 아끼고 있지만 오늘 고귀한 당신에게만 드리겠습니다. 모두..... 꽃도, 잎도, 뿌리도 드립니다. 절개도 드립니다. 향기도 드립니다. 내디카 2009.06.24
많이 컸지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영양가 없는 물만 주는데 어느 새 이만큼이나 컸습니다. 기특하지요. 아마도 아침 저녁 내려다보면서 내가 보내는 그윽한 눈길을 아는지 탈 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세상 일 만만한 게 없어 답답하지만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생각없이 있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 내디카 2009.06.16
2009 풍란농사 (2) 주천왕...... 옥금강...... 이렇게 올리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이 다투어 꽃을 피우니 이 희열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절정을 향하여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이미 자제력을 잃은 속도 아, 브레이크가 듣지를 않습니다. 오르가슴 같은 것. 에라 모르겠다. 한꺼번에 몽땅 찍어 올립니다. 200.. 내디카 2009.06.01
2009 풍란 농사 (1) 석곡이 지고나니 풍란이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2009년 봄이 이렇게 화려할 줄 미쳐 몰랐습니다. 물주기가 싫어 이눈치 저눈치 보았건만 이젠 퇴근하여 들여다 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혼자보기가 참으로 아까워서 오늘은 1차로 올려봅니다. [2009 정지송] [2009 체리불로섬 ] [2009 약수] [2009 .. 내디카 2009.05.28
윤회장님도 계시는 풍경 몇 년 전일까요? 선주문학회 모임이 무을의 우리집에서 있었던가 봅니다. 앉아 계시는 분 중 맨 좌측분이 선주문학회의 기둥이셨던 죽전 윤종철 회장님이십니다. 서있는 분 중 좌측에서 두번째가 선주문학회를 창립하신 검솔 여영택님 이십니다. 2002년 5월이었지요. 윤회장님의 시비를 제막하고 함께 .. 내디카 2009.05.15
친구자랑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 그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정말 사랑해도 좋을 사람이다. 이른 봄 피어나는 꽃처럼 고운 색으로, 향기로 오월 하늘에 떠가는 구름 같이 맑고 자유로움으로, 이 세상 하나 뿐인 사랑을 전해왔다. ‘홍선’과 ‘자홍희’가 분촉되었다며 싸들고 온 것.. 내디카 2009.04.28
살며, 반짝이며 겨울강이 풀리고 물오리가 날아간 바로 그 자리 봄볕이 내려와 반짝이고 있다. 아주 잔잔한 물결 너머 버들강아지가 손짓한다. 나른한 봄, 베란다 창을 열어젖히고 허파 가득 싱싱한 바람을 마신다. 오장이 꿈틀거리며 묵었던 체증이 내려간다. 긴 겨울을 이긴 환희의 아침. 반짝인다. 하나 둘, 천개 만.. 내디카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