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계절을 잊고 싶다

죽장 2009. 9. 29. 11:27

계절은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불을 끌어당기며 늦잠을 즐겨보고 싶지만

아침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오모자환'이 피었다.

지난 봄에도 만발하여 눈과 코를 즐겁게 했던 녀석인데

어찌하여 또 피었단 말인가?

유혹의 손짓인가?

아니, 잠시 계절을 잊은 탓이리라.

 

여름을 보내면서 석곡이 더욱 싱싱해졌다.

환희의 가을을 맞으려는 몸부림인가?

아니, 또 한번의 도약이리라.

 

유혹이라도 좋다.

몸부림이라도 좋다.

나도 그렇게 계절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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