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2017 미국여행 (3)]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흘러간 옛 노래 '애리조나 카우보이'를 입속으로 흥얼거리면서 앞으로 내달린다. 평원에 솟아오른 황토빛 바위덩어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장농처럼 평평한 것이 있는가 하면 하늘을 향해 뽀족하게 솟아.. 나의 수필세계 2017.11.28
요세미티(Yosemite)에서 별을 보다 [2017 미국여행기 (2)] 요세미티(Yosemite)에서 별을 보다 이번 여행 계획에 요세미티가 들어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미국의 국립공원이지만 세계의 공원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거대한 폭포며, 암벽이며, 숲에 대한 기대로 여행의 설렘은 배가되기에 충분했다. 샌프란.. 나의 수필세계 2017.11.22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건너다 [2017 미국여행기 (1)]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건너다 요세미티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먼 길을 가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해발 3,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120번 도로 티오가 패스(Tioga Pass Road)는 글자 그대로 지옥코스라 불리우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터였다. 10월 중순부터 5월까지는 폐.. 나의 수필세계 2017.11.19
나도냉이 나도냉이 트랙터마차에 올라탔다. 그것은 서부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것으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출발하니 길옆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나도냉이가 아는 척을 한다. 넓은 초지에는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멀리 보이는 능선에서는 풍차가 바람소.. 나의 수필세계 2017.06.09
할딱고개 할딱고개 - 조명래 금오산에는 역사가 있다. 길재선생을 추모해 세운 채미정을 지나면서는 충신의 절개를 생각하게 되지만, 고산 황기로 선생이 쓴 ‘금오동학’을 지나면서는 선비의 풍모와 마주하게 된다. 왜적을 물리친 금오산성을 지나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생각하며 오르는 금오.. 나의 수필세계 2017.03.23
국왕 서거 후일담 겨울 성수기를 피해 10월에 간 태국. 푸미폰 태국 국왕의 서거 소식을 들은 것은 도착 4일만이다. 국왕의 초상이 새겨진 지폐는 접지도 않을 만큼 존경받고 있는 국왕이었으니 마치 쇳덩이로 짓누르는 듯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 있다. 신문도 방송도 모두 국왕 관련 내용 일색이었다. 오가.. 나의 수필세계 2016.11.25
치앙마이의 빨간 셔츠 집을 나서는 순간이 여행의 시작이라면 가방을 꾸리는 과정은 여행의 에피타이저를 만드는 시간이다. 완벽하게 갖춰진 전채요리는 한 끼의 음식 맛 전체를 좌우한다. 나는 멋진 여행을 위하여 며칠 전부터 가져갈 물품들을 꺼내어 놓고는 오가면서 살펴보고, 생각한다. 빠진 것들은 즉시.. 나의 수필세계 2016.11.07
힘 빼고 세상 살기 힘 빼고 세상 살기 ‘전인지’가 어제 텔레비전에 나왔다. 남녀 프로 메이저대회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고 금의환향한 ‘메이저 퀸’이다. “까다로운 코스가 좋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 메이저대회가 주는 압박감이 오히려 즐겁다”면서 투지를 불태우는 22살 전인지 선.. 나의 수필세계 2016.09.24
오늘 마신 커피 오늘 마신 커피 아라비카 향이 밀려온다.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박수와 환호성을 동반하고 밀물처럼 성큼성큼 다가온다. 전신을 감싸는 향기는 어제의 번잡한 일들을 잊게 하는 망각제이자, 앞으로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각성제이다. 어제는 사격의 진종오와 펜싱의 박상.. 나의 수필세계 2016.08.17
긴 밤, 짧은 생각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할 새벽에 또 눈이 떠졌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과는 달리 몸이 게으름을 부린다. 더 이상 견디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이기에 포기하고 일어났다. 살며시 일어나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니 날이 새려면 아직 멀었다. 일찍 일어난 아버지는 두어 번.. 나의 수필세계 201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