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작은 꽃들의 속삭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내 유입된지 73일 째인 오늘로 신규확진자수는 두 자리 수로 줄었지만 국내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전 세계 확진자가 곧 100만 명에 이를 것이며, 사망자도 3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뉴스이다. 유래 없는 이 전염병이 종식되.. 나의 수필세계 2020.04.04
그 분은 새벽에 왔다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암 투병 끝에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켜봐서인지 “제발 아프지 않고 죽어야 할 텐데” 라는 말이다. 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많이 아팠는지, 아니면 평소의 소원처럼 아프지 않고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어머니 덕분.. 나의 수필세계 2019.09.05
두모악 그 사람 4년 전에 한 번, 올해 또 한 번, 이렇게 두 번이나 그 곳에 갔다. 우리는 반가운 얼굴로 마주보며 대화하였다. 침묵 속에서 눈빛만 주고받았지만 내용은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진지했다. 그는 여전히 풀과 나무와 바람으로 머물고 있었으며, 나 또한 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두모악.. 나의 수필세계 2019.07.05
감귤꽃향기 감귤농사꾼 H씨는 연락을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운 얼굴로 나타났다. 손에는 조생종 제주감귤 한 박스가 들려 있었다. 귤은 품종개량을 하고 재배기술을 향상시킨 덕분에 6월 초여름인데도 아주 달았다. 귤 농사가 있어 아들 딸을 어렵지 않게 대학까지 공부시켰다는 말이 떠오.. 나의 수필세계 2019.06.17
신기루를 보았나요? 새벽에 일어나 바쁘게 움직였다. 크루즈를 나서면서 도시락을 받아들고 버스에 올랐다. 아부심벨은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28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찍 출발해야 했다. 수단 국경에서 불과 40km의 거리이니 길이 막히면 4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버스는 누비아(Nubia)사막을 가.. 나의 수필세계 2019.04.10
미완성의 아픔이여! 미완성의 아픔이여! 나일강을 가로막은 아스완댐을 뒤로하고 미완성 오벨리스크로 향했다. 시가지를 달리는 낡은 차들의 꽁무니로 먼지가 따라붙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바위산을 넘어온 열기에 숨이 막힌다. 이집트의 붉은색 화강암 석물들은 대부분 이 채석장에서 나왔으며 나일강.. 나의 수필세계 2019.04.07
실수로 스텝이 엉기면 그게 바로 탱고라오 늦은 밤 리마공항을 이륙한 LA2467편이 좋은 공기란 뜻을 가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에 닿은 것은 아침 6시였다. 그야말로 맛이 다른 공기를 마시면서 에비타가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 레콜레타를 거쳐 탱고의 발상지 라보카 거리로 향했다. 빨간 장미꽃을 입에 물고 고개를 획획.. 나의 수필세계 2019.03.05
예술이 살아 있는 마을 산타페 ‘거룩한 신앙’이란 뜻을 가진 도시 산타페(Santa Fe)는 뉴멕시코의 주도이자 예술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주도인 동시에, 해발 2,194m에 위치하여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주도이기도 하다. 알라모고도를 출발하여 3시간을 달렸다. 길가에는 간밤에 .. 나의 수필세계 2019.02.18
나는 외계인이다 이까의 사막에서 활력으로 충전된 다음날 나스카 그림(Nazca Lines)을 보기 위해 나섰다. 삼각형 나선형 등 기하학적 문양 300여개, 새, 원숭이, 거미, 꽃 등 자연물 형상 70여를 포함하여 1,000여 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이다. 이 그림들은 1939년 항공기 조종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 나의 수필세계 2019.01.24
사라진 민족의 흔적 우르밤바의 아침은 상쾌했다. 간밤 늦게 들어올 때는 눈에 뜨지 않았던 전통양식의 숙소는 바위와 흙으로만 된 산에 둘러싸여 있었다.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현지인 아줌마가 좌판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뒤로한 채 마추픽추행 버스는 출발했다. 우르밤바 강물도 씩씩하게 따라오고 있었.. 나의 수필세계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