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면의 돌을 짜맞추다니 리마를 출발한 비행기는 해발 3,400m의 도시 쿠스코(Cuzco)를 향해 날았다. 스페인에 정복당하기 전까지 잉카의 수도였던 곳이다. 공항에서 기다린 가이드는 만나자마자 고산증세를 막을 수 있는 캡슐약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는 아르마스광장(Plaza De Armas)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 식.. 나의 수필세계 2019.01.07
겸손하라는 명령을 듣다 아르헨티나 이과수국립공원 입구에서 궤도차량을 탔다. 느린 속도로 원시림을 헤쳐 나가면 어디선가 은은한 진동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소리의 진원지가 폭포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폭포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드디어 하늘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 나의 수필세계 2019.01.03
순간이동의 맛을 보다 이카(Ica)로 가기 위해서 다시 쿠스코(Cuzco)를 거쳐 리마(Lima)로 나왔다. 버스로 270여 km 거리를 이동하는 내내 오른편으로 태평양을 끼고 척박한 땅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소형승용차 티코 택시가 거리를 수놓고 있는 마을 이카 마을 한쪽에 와카치나(Huacachina) 오아시스.. 나의 수필세계 2018.12.26
그녀가 없었다면 『동백꽃』도 태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없었다면 『동백꽃』도 태어나지 않았다 언젠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경상북도만 보더라도 경주에는 김동리, 박목월, 청송에는 조지훈, 이문열이 태어났으며, 영양의 김주영, 김천의 정완영, 청도의 이호우 등 지역마다 훌륭한 문인들이 태어났는.. 나의 수필세계 2018.07.17
딸을 선택한 어머니의 마음 딸을 선택한 어머니의 마음 죽장사(竹杖寺)는 내가 태어나 자란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절이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장 빨리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래된 5층 석탑이 있는 동네라고 말하면 한마디로 끝이었다. 어떤 때는 그 탑이 국보라는 자랑까지 덧붙이지만, .. 나의 수필세계 2018.07.12
비봉산을 오르다 비봉산을 오르다 어갱이마을에서 태어난 박선배, 곰실 출생의 김시인, 이문동에서 자란 장교장, 그리고 죽장에서 태어난 나까지 합해 4명은 앞서거니 뒤따르거니 선산중학교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평생 동안 교직에 있다가 졸업하였을 뿐 아니라 올망졸망한 문학의 길을 함께 가고 있.. 나의 수필세계 2018.07.03
다시 유월에 생각한다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퇴직 전 마지막 근무지가 경상북도 왜관이었다. 그 곳에는 6.25 전쟁 당시 폭파되었던 낙동강 철교가 가까이 있는가 하면, 최고의 격전지였던 다부동, 유학산이 지척이다. 요즘은 낙동강의 칠곡보 옆에 전쟁기념관이 세워져 있어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 누구나 .. 나의 수필세계 2018.06.19
사랑도 변하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부부의 날까지 있는 5월에 다소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가정에서의 문제나, 가족 사이의 사랑을 생각해본다. 평균수명이 급속도로 늘어나서 최고령사회가 눈앞까지 다가왔다고 한다. 태어나는 신생아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줄어들고 있어 지구상에서 우리 민.. 나의 수필세계 2018.05.21
나는 고백한다 살구꽃 피는 계절이 되면 연례행사로 다가오는 풍경이 있다. 고향을 떠나온 지 오십여 년, 내 나이 일흔 고개를 넘고 있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은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 풍경이며, 풍경 속에서 웃음 짓고 있는 예쁜 소녀 순희의 모습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초가 울타리 안에.. 나의 수필세계 2018.05.01
그대, 『Freedom is not free』를 잊었는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비록 수 천 년 된 역사적 유물은 없었지만 역시 세계의 수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백악관이며 국회의사당을 비롯하여 워싱턴 기념탑, 제퍼슨 기념관, 링컨 기념관 등을 순회하면서 그 규모에 압도당하고 정갈한 시가지 풍경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그 도시.. 나의 수필세계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