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일기 은행잎 푸른 그늘 아래 은행알 줍는 사람들 가끔 보임 며칠 지나도, 은행잎은 아직 물들지 않음 며칠 후, 은행잎 노랗게 물듬, 갑자기 다음 날, 은행잎 비처럼 떨어짐 다음 날, 은행잎 몽땅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음 다음 날, 은행잎 밟혀 바스라지고 있음 오늘, 은행나무 영하의 기온에 떨고 있음 보통생각 2007.11.22
인생살이 대입수능 업무차 일주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문답지가 서울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출발하여 시험지구로 배달되어오면서부터 시작된 업무가 오늘 아침 답안지를 도본부에 인계하면서 종료되었다. 집에 수능을 볼 아이가 없으면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사이지만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중.. 보통생각 2007.11.16
나, 결혼한다 10월들어 청첩장 접수량이 부쩍 늘어났다. 둘째주와 셋째주가 피크를 이루었다. 평균 10장은 넘었으니까. 동료 누구는 매주 상당수의 청첩장을 받아들고 축하 할 일이 이렇게 많아 좋다며 웃기도 한다. 청첩장을 받으면 우선 누가 보낸 것인가를 확인해보고, 다음은 직접 참석할 것인가, 축의금만 보낼 .. 보통생각 2007.10.23
난 괜찮아 나를 업어 키우신 누님이 올해 예순여덟의 연세도 아랑속 없이 상주 모동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신다. 포도 한상자가 택배로 도착했다. 포도가 한창인 계절 당도가 매우 높다는 모동포도. 그러나 정작 내 마음이 아린 것은 누님이 손수 지으신 포도인 탓이다. 어머니를 닮은 누님이 한여름 더.. 보통생각 2007.10.15
억지 휴식 9월이 왔다고 좋아하면서 오래전에 즐겨 듣던 음악 '9월이 오면'을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맞았으나 내게 있어 9월은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바쁘게 쏘다니면서 업무에 임했던 것이 기어코 화근을 부르고 말았다. 천안, 논산일원에서 1주일간의 전국기능경기대회, 울산에서 4일간의 한국영농.. 보통생각 2007.09.27
충고의 미학 남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나의 잘못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무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비록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그 소리가 귀에 쓰고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겸허하게 몸과 마음을 그 충고에 기울이다 보면 어제와 다른 나를 경험하며 날마다 새롭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을 .. 보통생각 2007.09.10
늦여름 풍경 비 오는 창가에 서서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비와 마주하고 서있노라면 유리창에 부딪친 빗물에 마음이 촉촉하게 젖어온다. 빗물은 머리에 머물지 않고 몸통을 타고 내려와 다리를 적셔준다. 물에 발을 담그고 서있는 착각을 느끼기도 한다. 창밖의 들풀들이 .. 보통생각 2007.08.31
꿈꾸고 싶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는 데는 1분밖에 걸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는 데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기까지에는 하루밖에 걸지 않으나, 누군가를 잊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아침 읽은 글) 꿈꾸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현실과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꾸는 .. 보통생각 2007.08.29
좋은 이웃이 향기로운 삶을 만든다 좋은 이웃은 천금을 주더라도 사야한다. 좋은 친구와 함께 인생을 사는 것이 개인의 기쁨이라면 좋은 이웃과 사는 것은 가족의 행복이다.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은 마치 꽃향기 가득한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당장은 그 냄새가 몸에 배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 향기를 .. 보통생각 2007.08.24
보상과 칭찬 장마와 뜨거운 열기가 반복되는 후텁지근한 여름입니다. 이런 날씨는 사름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평소의 열정을 누그러뜨리고 있습니다. 잠시 [손자병법]을 봅시다. 춘추말기 오나라 장군이었던 손자는 어떻게 해야 장병들을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돌격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였지요. “전쟁터.. 보통생각 200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