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이 맞아야 살던지 하지 서울 날씨 참말로 춥습니다. 어제 밤에는 시청앞과 청계천에서 전구들이 만들고 있는 축제를 보았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노인이 되어. 무교동낙지 그거 억시기 맵데요. 오늘도 날씨가 차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잠바 깊숙히 목을 움츠리고 시청앞 프레지턴트 호텔에 종종걸음으로 가서 한 모임에 참.. 보통생각 2005.12.27
후회 감동과 감명을 주는 말이 있는가 하면 말한마디에 실의와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간밤부터 쏟아진 황우석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한없이 심란하다. 빛과 희망을 주었던 사람이고 사건이었으니 어두운 그림자 또한 짙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사 누구나 공통이겠지만 우선은 과학자답게 스스로 .. 보통생각 2005.12.16
남탕풍경 탕안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소란을 피원도 탕밖에서 웃고뛰거나 장난치며 딩굴어도 아이들이니 그렇지 할 수 있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다르다. 사람들로 만원인 사우나탕에서 뻗거나, 벌리거나, 체조를 하거나... 냉탕에서 물을 출렁이며 수영을 하고, 물을 사방 튀기고... 거울 앞에서 주변을 상관하지.. 보통생각 2005.12.15
고구마 굽다가 그저께는 혼자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넣어 구워주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심심한 게 탈이었지요. 그런데 사택에 있는 레인지가 고물이라 타이머가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작동시키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적당히 하면 되려니 하고 .. 보통생각 2005.12.12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 싸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언제나처럼 강둑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장갑에, 목도리에, 마스크 그리고 두꺼운 외투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단풍은 낙엽으로 떨어져 하수구에 처박혀 있고 마른들풀들이 바람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을시년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마침 초엿.. 보통생각 2005.12.08
촛불을 켜고 정목일의 "침향"을 다시 읽었다. 촛불을 켜고 차를 우린다. 침향으로 손에 묻어있는 잡내를 청소하고 찻잔을 든다... 퇴근 전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저녁부터 차를 마실 땐 촛불 아래서 마시자고. "OK" 황우석 뉴스에, 눈사태 뉴스까지 끝나자 찻물을 올려놓았다. 나는 양초를 찾아 불을 붙였다. .. 보통생각 2005.12.06
따스함이 그립다 간밤에 바람이 몹시 불어 나뭇잎이 몽땅 떨어지고 말았다. 앙상한 가지에 참새한마리 앉아 놀고 있다. 저 녀석은 춥지 않단 말인가? 복도에 있던 화분들이 하나 둘 실내로 들어오고 있다. 추운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추워하는 걸 보니 나무도 체온이 있는가보다. 태극기가 바람에 찟겨졌다. 아저.. 보통생각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