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남탕풍경

죽장 2005. 12. 15. 10:14

탕안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소란을 피원도

탕밖에서 웃고뛰거나 장난치며 딩굴어도

아이들이니 그렇지 할 수 있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다르다.

 

사람들로 만원인 사우나탕에서 뻗거나, 벌리거나, 체조를 하거나...

냉탕에서 물을 출렁이며 수영을 하고, 물을 사방 튀기고...

거울 앞에서 주변을 상관하지 않고 털거나, 바르거나, 떠들거나...

 

자신넘치는 알몸매를 과시하려는 듯

수건을 흔들며, 휘파람을 불면서 온통 쏘다니는 사람이 있다.

가끔은 팔에, 등에 시커먼 그림이 있는 사람이 옆에 오면

비좁던 자리도 금새 넓어진다.

 

학교에서 강조하고 가르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지식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건 학원에서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인성을 가르쳐야 하지만

어른들의 인성은 어디에서 가르켜야 할까?

 

남탕풍경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기본생활습관을 생각해본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성이 양립할 수 없다면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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