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스웨터(이재호) 빨간 스웨터 중요한 약속까지 깨면서 국민학교 동기회에 참석하기로 작정한 것은 캐나다에 이민 가 살고 있는 동기생의 향수병 때문이었다. 이민 간 지 20년 가까운 이 친구로부터 국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부터였다. 국민학교 때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자기 집에 키우던 강아지 한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5.10.13
울고 있는 모래밭(구활) 울고 있는 모래밭 김신용의 시를 읽는다. 슬픈 영화는 눈물로 보아야 제 맛이라 하지만 그의 시는 눈물이 말라버린 맨눈으로 읽어야 한다. “어떤 사랑도 고귀하지 않은 것은 없고 하찮은 사랑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 바로 김신용의 시다. 태초 이래 인류사를 통해 전해 내려..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5.10.13
몸부림 가을이 깊어갑니다. 학교 아저씨가 여름내내 키운 노란 국화가 탁자 위에서 진한 향기를 내뿜는 아침입니다. 커피한잔을 뽑아들고 복도를 나섰더니 청설모 녀석이 나무 위에서 뭔가를 씹어대고 있습니다. 몰래 숨어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갓 단풍으로 물드는 이파리 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 카테고리 없음 200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