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치놓아 지즐타고(구활) 언치놓아 지즐타고 “재너머 성권농(成勸農) 집의 술닉닷 말 어제 듣고 누은 쇼 발로 박차 언치노하 지즐타고 아해야 네 권농 겨시냐 정좌수(鄭座首) 왓다 하여라“ 우리 옛 시조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시 한수를 골라라 하면 나는 단연 송강 정철의 이 시조를 꼽는다. 요즘 말로 코드라고 해야 하나,..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5.10.13
간밤에 자고 간 그놈 못 잊겠네(구활) 간밤에 자고 간 그놈 못 잊겠네 여름은 더우니까 아무 일도 되는 게 없다. 아니다. 어떤 일도 안 되는 게 없다. 날씨가 더우면 우선 짜증이 난다. 짜증은 궁리를 불러온다. 궁리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한다. 이 짜증나는 무더위 속 불가해한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와 지혜가 필요..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5.10.13
10년만의 외출(하정숙) 10년만의 외출 긴 어둠을 헤치고 Y시를 떠날 때 수경은 스치는 창밖을 보며 그의 모습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한참을 터미널을 벗어날 동안 그의 모습은 시야에 보이지 않았다. 긴 허탈감에 빠져 자리를 가다듬고 앉는 순간, 수경은 얼핏 스치는 광경에 눈이 머물렀다. 희미한 수은등 아래서 버스가 .. 카테고리 없음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