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랑의 그림자 남원의 성춘향.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변사또였지만 열여섯짜라 소녀의 사랑만은 꺾을 수가 없었다. 동헌마루에는 생신잔치상이 질펀하게 차려졌고 마당에는 산발한 여인이 축제의 제물로 바쳐질 시간을 기다리며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사랑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으리라 체념하고 있는 그녀 앞에.. 카테고리 없음 2005.10.06
흘러간 노래같은 여인 "아무짝에도 씰데없는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상주 자전거축제 개막식 초대장과 VIP주차권까지 받은 터라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 앉으니 준비요원이 다가와 모자와 비옷을 건네주었다. 의자에 묻은 물을 대충 털어내고 비옷을 입고 앉았다. 엉덩이가 젖아오고, 안경에 빗물이 스친다. 개.. 카테고리 없음 2005.10.01
냉이 한줌 뽑아서 내밀면 어머니는 금방 감정을 하신다. 나는 냉이만 뽑았지만 게 중에는 냉이보다 냉이를 닮은 것들이 더 많았던지 정작 어머니의 앞치마 속에로 들어가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냉이를 알아보는 내 눈이 쉬원찮아도 흡족해하시며 가려 담고는 하셨다. 쌓이는 냉이의 .. 카테고리 없음 200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