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2012.10.17, 조선일보] 폐점 문을 닫은 지 오랜 상점 본다 자정 지나 인적 뜸할 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인형 한때는 옷을 걸치고 있기도 했으리라 그러나 불현듯 鬼氣가 서려오고 등에 서늘함이 밀려오는 순간 이곳을 처음 열 때의 여자를 기억한다 창을 닦고 물을 뿌리고 있었다 옷을 걸개.. 보통생각 2012.10.17
신지애의 홀로서기 [2012.9.18, 조선일보] 신지애의 홀로서기 신지애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주변 사람 중에 하루만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면 누구를 보내겠느냐." 그는 "아버지"라고 답했다. "시키는 게 너무 많아서"라고 했다. 신지애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5년 가까이 20층 아파트 .. 보통생각 2012.09.18
사진 2장에 새겨진 선비정신 교육청을 떠나면서 청사 안을 휘둘러 보았다. 계단에 걸려있는 대형액자에 들어있는 사진 2장이 눈에 들어왔다. 채미정 설경과, 향교에서 석전대제를 준비하는 광경이다. 사진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더니 상태가 별로이다. 그래도 청원들에게는 지역의 선비정신을 읽을 수 있는 사진작.. 보통생각 2012.09.06
다시 교육일선으로 오늘 8월30일.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래고 있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태풍 에보가 있긴 하지만 그저 이런 정도라면 속이 시원하다. 지난 얼마간의 세월이 뒤돌아 뵌다. 일선학교 교사로, 장학사로, 교감, 교장으로... 다시 장학관으로 교육장으로 있었던 세월 33.. 보통생각 2012.08.30
수필집 "그리운 풍경" 발간에 따른 작은 출판기념회 깜짝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반강제로 이끌려 회의실에 들어서니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고, 전 직원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예정된 순서에 따라 진행된 기념식에 본의아니게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보통생각 2012.08.22
내 캐리커쳐 어제 대구미래대학교 이재웅 교수를 만나 캐리커쳐를 받았다. 곧 펴낼 작품집에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나를 닮았는지가 궁금하다. 사람들에게 물어 보고 싶어진다. 아니 확인할 필요가 없다. 나를 놓고 그렸으니 닮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아닌가? 생각이 중요하니까-. 보통생각 2012.08.02
삼복, 바닷가에서 삼복더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흐르는 땀만 닦으며 있을 수가 없어 나섰습니다. 경주, 감포 어디 쯤입니다. 넓고 푸른 잔디, 잘 키운 소나무. 그리고 한없이 펼쳐진 바다 그 바다에서 가슴으로 달려드는 시원한 바람. 보통생각 2012.07.29
첫사랑의 추억 지난 해 유월은 화려했다. 녀석들이 다투어 피어서 자태를 뽐내주었다. 나만을 봐달라는 듯이. 올농사는 영 시원찮다. 묵은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중얼거려본다. 첫사랑의 추억처럼 아련하다. 그러나 언제나 곱다. [해왕환1] [해왕환2] 보통생각 2012.07.14
아, 독도 교과서로, 신문과 방송으로만 듣던 우리 땅, 독도였는데 이번엔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아니, 발을 딛었습니다. 독도가 가까워오니 갈매기가 어디선가 날아와 축하비행을 시작했습니다. 한 두마리가 아니라 여러 편대가 일시에 몰려와 환영의 노래를 부릅니다. 태극기가 신나게 펄럭이.. 보통생각 201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