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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찬바람 부는 바깥 난간에 앉아 저물어오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온갖 생각들이 스쳐가고 있습니다. 명절에도 변함이 없는 코로나에서 시작하여 어려움을 격고있는 소상공인들에 머물다가 객지에 살고 있는 세상의 자식들에게로 화제가 옮겨집니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오고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은 또 다른 해가 솟아오르겠지요? 우리 조금만 더 그렇게 늙어가면, 이름모를 요양원 어딘가에서 기약없는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겠지.

보통생각 2021.02.19

저 푸른 나무들처럼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오월쯤인가요. 대구에 살면서 가야할 곳, 갈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무작정 산으로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적막하기만 한 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 소나무들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무심을 배우고, 인내심을 키우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실천했었답니다. 그 후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봄을 앞둔 오늘도 세상은 여전합니다. 지독한 불변이 원망스럽습니다. 언제쯤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저 푸른 나무들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