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매를 들이다
포항 기청산농원에 꽃무릇 7만 송이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던 그때 납매(臘梅)를 처음 보았다. 가느다란 줄기에 제법 큼지막한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납매라는 생소한 이름과는 달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보통의 나무여서 도무지 매화나무가 연상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음력 12월을 납월(臘月)이라는데 섣달에 피는 매화라 해서 얻게 된 이름이다. 납매는 1, 2월에 노란색 작은 꽃이 핀다. 나무꽃으로는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꽃 이름에 매(梅)자가 들어있지만 실제로는 매화와는 전혀 다르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고 납매는 녹나무과에 속한다. 꽃이 진 후 가을에 익은 붉은 열매는 발아시켜서 번식을 시키기도 하고 기름도 짜는가 하면 어린싹은 작설차로 먹기도 한다. 한겨울에 진한 향기를 내품는 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