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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나무들처럼

죽장 2021. 2. 2. 16:48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오월쯤인가요.

대구에 살면서 가야할 곳, 갈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무작정 산으로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적막하기만 한 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 소나무들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무심을 배우고,

인내심을 키우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실천했었답니다.

 

그 후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봄을 앞둔 오늘도 세상은 여전합니다.

지독한 불변이 원망스럽습니다. 

 

 

언제쯤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저 푸른 나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