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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을 맞아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전하시리라는 믿음을 바닥에 깔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고, 재난지원금을 나눠줘도 지내기는 여전히 팍팍합니다. 거리두기에, 마스크가 지겨워진지 오래입니다. 언제쯤 끝이 보일지 모르는 세월을 보내면서 싫든좋든 마음도 편안하고 여유있게 가져야겠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서요. 페루 마추픽추에 잉카인들이 식량을 자급자족 하던 계단형 농지가 있습니다. 아래그림은 어느 해 와이키키해변에 보았던 일몰 풍경입니다. 집콕하면서 심심풀이로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여행 2021.10.04

그날 코타카바나 해변에는

코로나 때문에 당장에 밖으로 나가지를 못하니 집안에 들어앉아서 과거에 다녀왔던 곳들을 회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시가지 어느 곳에서나 '예수상'이 보입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서,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사람들이 빽빽하게 있었습니다. 모두들 사진을 찍기에 정신이 없었고, 내려다보이는 시가지 풍경도 대단했습니다. 엉덩이가 그나라 여인의 미의 기준이라는 생각을 하며 갔던 코타카바나 해변에는 계절 탓인지 벌거숭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거리를 오가며 삼바춤을 연상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여행 2021.09.16

답답합니다

이 길의 끝은 어딜까? 끝이 있긴 있는 것인가? 미국의 서부 정말 끝없이 뻗어 있는 길을 달리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던 의문이다. 소나기가 지나간 대구의 하늘은 맑다. 세월은 여전히 코로나 터널 통과 중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가니 숨이 턱턱 막힌다. 세상이 그런걸 어째 하면서 참을려고 해도 치밀어오르는 짜증은 어쩔 수 없다. 대상이 있는 게 아니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른 길을 한시간, 두시간 자동차로 내닫던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진정시키는 노력을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