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에게 묻다
그저께 손자 녀석이 방학을 맞아 왔을 때 나는 어김없이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은근한 압박이 이면에 깔린 질문이었다. 9만리나 남은 청춘에 높은 탑 하나 세우길 기대하는 것이 잘못일까? 나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는가? 어릴 때는 장래 희망이 대통령이나 이순신 장군과 같은 국가적 인물이었고 나이가 들면서 의사나 과학자, 교사와 같은 현실성이 고려된 것으로 바뀌었다. 가끔은 음악이나 미술 분야의 전문가는 어떨까 하다가도 운동장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운동선수를 보면서는 저것도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멋지게 추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 돌아보니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 더러는 처음부터 불가능했고, 더러는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