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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데이아

팔공산 파계사 입구에 "파이데이아"라는 간판을 단 건물이 있다. 서양고전을 읽는 곳으로, 대구의 모대학에 봉직하다 정년퇴직한 교수님이 일생의 전공을 살려 후학들에게 아주 뜻있는 지식을 전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오고 일리아스, 오딧세이아가 흐른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요, 양식이라 생각된다. 우연히 지나다가 일게 된 건물이 마음에 들어 그려보았다.

그림공부 2022.11.18

단풍 좀 봐!

어제입니다. 갓바위 가는 길 양편으로 물든 은행잎이 대단했습니다. 필공산으로 오르는 길 내내 곱게 물든 단풍 때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윗쪽에서 시작된 단풍이 이제 막 여기에 도착했구나 했습니다. 고운 단풍물을 눈에, 가슴에 들여놓았습니다. 오래도록 머물러있기를 바래봅니다. 시간이 멈춰있질 못하듯이 고운 저들도 하나 둘 떨어지겠지요. 찬바람에 휩쓸려 이리지리 흩어지고 말겠지만 오늘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그림공부 2022.10.31

처진소나무

천년 고찰 청도 운문사에는 천년기념물 제180호인 '처진 소나무'가 있다. 높이 6m 정도이고, 동서방향 17.6m이고 남북으로 20.3m이니 나무의 크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얼마 전에 가봤더니 반세기 전 학창시절에 볼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풍성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처진소나무를 올려다보면, 세월의 깊이며, 그 무게감이 오래된 절집과 잘 어울린다는데 공감이 간다. 풍기는 모습이 온통 갖은 풍우풍상을 견디며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웅변하고 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림공부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