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그렇게 큰 물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급해주는 비닐 비옷을 입었지만 소나기처럼 쏱어져내리는 폭포수를 피하고 가만히 있기에는 기분이 허락하질 않는다. 그까짓 옷이야 젖건말건 온통 드러내놓고 귀로, 눈으로 아니 온 몸으로 폭포감상에 빠져들었다. '안개 속의 숙녀호'도 물.. 그림공부 2017.11.07
가을맞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한순간 고개를 숙였다. 숲에서는 매미 울음이 그치질 않고 울타리 옆 백일홍은 아직도 붉다. 가을의 풍경에 안기면 무더위도 한 폭의 그리움이 되려니-. 그림공부 2017.08.30
가을소식 들립니까, 가을이 오는 소리가. 느낌이 있는지요, 거을린 팔뚝을 스치는 가을바람을. 열대야의 괴롭힘이 아직이긴 하지만 공기의 맛이 아침 저녁 약간은 달라졌어요. 예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고요. 아닙니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가 도착했습니다. 여물어가는 해바라기에. 그림공부 2017.08.06
여름, 그리고 덥다 윗 지방에는 물난리가 났다고 야단인데 우리 동네는 37~8도를 자랑하는 더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밤에도 몇 번이나 깨어 에어컨을 틀다가, 창을 여닫고는 한다. 이럴 때는 물가나, 산 속이 제일이다. 물소리, 바람소리에 매미소리는 덤으로 듣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 쯤은 바람에 날아가.. 그림공부 2017.07.22
갓바위 가는 길 (3) 계곡엔 아직 얼음덩이가 남아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는 지난 해 이파리들이 퇴색된 체 떨고 있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골짜기에는 얼음녹은 물들이 소근대며 흐르고 마른가지에는 새싹들이 돋아난다는 것을. 그림공부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