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람 추분이 지나고부터는 해뜨는 시각이 하루가 다르게 늦어진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전과 같은 데도 아직 어둡다. 하늘도 컴컴하고 길가에 서있는 나무도 검은 색이다. 한적한 산길 모퉁이를 돌아가면서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오늘 아침 일이다. 몇 발자국 앞의 길가에 뭔가 반.. 보통생각 2006.10.11
집어등 비추이던 서귀포 밤언덕에서 떠나올 때는 간다는 말도 않고 고맙다는 말도 않고 제주도가 좋다는 말도 않고 그렇게 서둘러 오고 말았습니다. 도착하지마자 저녁에 경주에서의 경북문학사 발간모임에 갔다가 오늘 오전 내내 퍼졌습니다. 이젠 체력이 그렇게 되었나 봅니다. 서귀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한지잡이 고깃배의 .. 보통생각 2006.09.30
달팽이(손광성) 달팽이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험한 세상 어찌 살까 싶어서 이다. 개미의 억센 턱도 없고 벌의 무서운 독침도 없다. 그렇다고 메뚜기나 방아깨비처럼 힘센 다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집이라도 한 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시늉만 해도 바스러..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