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화) 인천공항에서 출발표정입니다.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구입한 밀집모자를 쓰고
모시적삼은
몇 년 전부터 여름 한철 입었던 것 그대로입니다.
4시간 반인가를 날아가 닿은 사이판국제공항에 내려
예약해 둔 아쿠아리조트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온갖 열대식물이 때맞춰 꽃을 피우고 있는 정원,
깨끗하고 널찍한 풀장,
그 너머 울타리도 없는 바로 그곳에 맑고 잔잔한 바다가 있었습니다.
적도가 가까워 그런지
구름모양이 달라보였고
바람이 한줄기 불었다하면 바로 스콜이 내려
풀이며, 꽃이며, 더운 모래사장을 적셔주었습니다.
안면이 있는 꽃이 나를 보더니 웃어줍니다.
반갑다며 화답해 주었지요.
습하고 더운 날씨에 나도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들어누워 바라보는 하늘이 진짜 좋았습니다.
하늘만 본 것이 아닙니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배워두었던 수영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피부에 와닿는 것은 전쟁의 흔적입니다.
이름지어 태평양전쟁이지요.
미군에 맞선 일본군이 마자막까지 항전했던 흔적들을
실감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 대부분이 찾는다는 '마나가하섬'입니다.
쾌속선으로 5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야자수, 문주란이 대단했지만,
따뜻한 물, 잔모래를 헤집고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닷새째 되는 오늘 25일 돌아왔습니다.
여유를 갖고 사이판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급한 김에 우선 귀국보고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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