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문에 덤으로 얻어진 휴일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청도의 적천사입니다.
입구 자연부락의 정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 한번 보세요.
정감이 가는 것은 그 뿐이 아닙니다.
눈길을 아래로 주니 돌담 아래 민들레가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가 하면
위로 처다보니, 글세 장미가 미치도록 손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적천사에 도착했습니다.
둘레 11m, 높이 25~28m에 수령 800년된 은행나무.
고려 명종5년 보조국사 지눌이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 합니다.
은행이 열리고, 잎이 물드는 가을이면 더 기가 막히겠지요.
신라 문무왕4년 원효대사가 토굴로 창건하였고,
고려 보조국사가 절 동쪽에 영산전을 세우고, 오백나한을 상주케하여
고승대덕을 많이 배출하였다는 화악산 적천사.
멀리서 보는 풍경도 고찰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며칠 전 초파일이 지나가 탓이라 그런지
인적없는 경내에 스님 한분이 한가롭습니다.
하늘을 보았습니다.
적천사의 하늘을..........!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슴으로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 느낌 속에는 오늘 아침 뽑인 일꾼들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잘 읽어 오로지 초심으로 일관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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