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형님 세분, 누님 두분, 아래로 남동생.
이렇게 7남매가 한지붕 아래서 자랐다.
형님 세분과 자형 두분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계하시고
남은 형제 자매 역시도 흩어져 살고, 제각기의 생업이 바빠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지난 해 12월 어느 날.
그날은 마침 60번 째로 맞는 내 생일을 앞두고
이번에야말로 '기회다' 싶어 소집명령(?)을 내렸다.
다행하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모두 모였다.
물론 동생이 차를 몰아 모셔온 것이 주효했지만-.
훗날에도 기념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좌측부터 큰 형수님(청주), 둘째 형수님(선산), 큰누님(선산), 작은 누님(상주), 동생(대구)
셋째 형수님(서울), 마지막 맨우측이 나다.
거실에서 자연스럽게 한컷을 찍었다.
도무지 성이 차지를 않아 다시 찍었다.
'자, 가까이 앉으세요, 여기를 보세요.'........
'웃으세요, 김치....!'
찰칵!
도무지 웃을 줄을 모르거나
억지 웃음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우린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듯 하다.
연세가 칠십이고, 팔십이었다.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게 될까?
몇번이나 만나게 될까?
겉으로 말을 하질 않았지만
가슴 속으론 이런 문장이나, 느낌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음을 알았다.
헤어지기가 아쉬웠지만
제각기의 보금자리를 향해 떠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겨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