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때 TV로 중계되는 야구 준결승전을 보면서
구미의 P시인은 이렇게 읊었다.
태극전사들 똘똘 뭉쳤는데 / 똘똘 뭉친 그 젊은 피 / 펄펄 끓었는데 / 펄펄 날았는데 /
마침내 조렸던 가슴들 / 기쁨으로 뒤범벅이 되고 / 한 사람의 눈물샘 /
전사들 가슴 가슴으로 흘러 넘쳤는데 / 오천만의 울음보 터뜨리고도 남았는데
그랬다.
나도 그랬고, 우리 모두 그랬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선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등등이 연이어 보내오는 금메달 소식이
늦더위에 큰 위안이 되었다.
지금도 가장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야구 결승전이다.
3:2로 이기고 있던 9회말 1사 상황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만루가 되었고
설상가상 포수 강민호는 퇴장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아마야구 세계 최강의 쿠바를 병살타로 마무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강민호 선수가 바로 포항제철공고 출신이다.
올림픽 선수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감동을 줄 차례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마음이 아름다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감동을 받을 것이다.
운명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 했다.
노력이 인간승리의 열쇄라는 말이리라.
청명한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피어 흔들리는 들판에 나가
지난 여름을 반성하리라.
노력은 하지 않고 핑계만 앞세웠던 여름을 반성하면서
한없이 게을렀던 내 일상을 여름의 꼬리와 함께 내던지리라.
감동을 주고 감동을 받을 가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