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조금은 별난 고민

죽장 2008. 7. 4. 17:56

문단에 이름을 내걸었으니 

좋건 나쁘건 작품이란 걸 토해내야하는 것이

의무 아닌 의무가 되었고-.

 

문학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작품이 쌓였으니

관리차원에서라도 책으로 묶어내야 하는가 보다.

책이 공해로 취급받기 쉽상인 세태에 

또 하나의 공해를 토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하면서-.

 

책을 뒤적여 최근 몇년간 여기저기 실렸던 글들을 뽑아내고

정리하면서 순서를 정하여 출판사에 던졌다.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아니고

인기를 누리고자 함도 아닌데도

어찌하여 그 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책이 나오면 또

여기저기로 보내게 되리라.

읽어주기나 하는지?

읽고 욕을 하는지, 칭찬을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채-.

얼마 쯤은 그동안 진 빚을 갚는 기분으로-.

 

책을 내는 이유를 뭐라고 해야 하나?

무슨 핑게를 끌어다 붙일까? 

더위를 이기면서 조금은 별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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