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의 봄 [2012.04.23, 조선일보] 시암의 봄 정완영 내가 사는 초초(艸艸) 시암(詩庵)은 감나무가 일곱 그루 여릿여릿 피는 속잎이 청이 속눈물이라면 햇살은 공양미 삼백 석 지천으로 쏟아진다 옷고름 풀어 논 강물 열두 대문 열고 선 산 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 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2.04.25
말 [2012.4.19, 영남일보] 말 (이숙희 수필가·계간 수필세계 발행인)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골로 이틀간의 피정을 다녀왔다. 무엇엔가 쫓기듯 허둥지둥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고요한 기도의 삶을 살고 싶던 바람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피정의 주제가 ‘침묵’인 까닭인지 해가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2.04.19
편지 받으러 가는 길 편지 받으러 가는 길 - 정인환 - 2006년1월15일이였다. 맏손자가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머리를 빡빡 깎고 큰절로 인사하고 떠날 때, 차마 정면으로 손자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귀신 잡는 해병대에 입대 한다기에 처음엔 반대도 했지만 손자는 돈 주고도 경험 할 수 없는 좋은 기회..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2.02.16
글이란 무엇인가 [2011.10.22, 중앙일보] 글이란 무엇인가 논설위원 손병수 글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던가요. 아주 오랜만에 마주한 노트북 원고지가 그저 망망대해(茫茫大海)입니다. 무엇으로 저 바다를 메워야 할지 막막합니다. 한나절에 원고지 100장을 써낸 시절도 있었는데. 푸르뎅뎅 저를 노려보고 있는 노트북 화면..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1.10.24
황진이의 남자들 [영남수필문학회 카페에서 옮겨온 글] 황진이의 남자들 -이 동 민 - 서양의 클레오파트라와 중국의 양귀비에 필적할 만한 한국의 미인은 누구일까. 나는 주저 없이 황진이를 꼽는다. 춘향이도 있지만 그녀는 아무래도 가공의 인물이니까 그리 무리한 선택이 아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주변을 서성거린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1.08.30
(퍼온글) 비오는 저녁, 소주 한잔 [선주문학회 카페에 실려있는 빈빈문화원장 김종희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비오는 저녁, 소주 한잔 무릇 소주를 마실 때는 권커니잣커니 하는 벗이 있어야 제 맛이지요. 굳이 형식을 빌지 않더라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에 비해 소주는 작은 소반일지라도 상이 있어야 하며 안주 또한 갖추어야 합니..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1.06.28
송추유원지 닭의 뒷이야기 송추유원지 닭의 뒷이야기 지 석 동 경칩 무렵이면 송추계곡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응달에는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고 개울에는 얼음이 허옇게 널브러져 있다. 무당개구리가 녹은 틈으로 나왔다 다시 물밑으로 들어가는 때지만 이 계곡을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은 봄이 아닌 병아리 장수다. 음력 정월..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1.06.23
부부 / 김시헌 부부 / 김시헌 밤중에 잠을 깰 때가 있다. 대개는 용변 때문이다. 일어나서 툇마루를 지나 마당에 내려서면 어떤 때는 달빛이 하다. 오밤중에 보는 둥근 달은 신비하기조차 하다. 티 없이 트인 달의 얼굴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 같다. 달처럼 환해진 것 같은 자기 마음에 대한 착각이리라. 화장실이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1.01.06
눈 오는 날, G에게 눈 오는 날, G에게 견일영( kiy0146@kornet.net ) 3월에 웬 눈이 그렇게 많이 옵니까? 사흘이 멀다 하고 궂은 날이 계속되더니 기어이 오십 몇 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라며 신문·방송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러고도 날씨는 자주 변덕을 부리더니 3월 11일, 짙은 안개에 실은 슬픈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법정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0.12.30
[의학칼럼] 유방 만들기 [2010.12.16, 조선일보] 유방 만들기 최시호 영남성형외과의원 의과대학동기들 모임에서 가끔 자기 전공과가 제일 좋은 과라고 이야기 한다. 안과 의사는 작은 눈 속에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 있으니 안과가 제일 중요하다 하고, 소아과 의사는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올바른 어른이 되고 올바른 어른이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