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올 때는
간다는 말도 않고
고맙다는 말도 않고
제주도가 좋다는 말도 않고
그렇게 서둘러 오고 말았습니다.
도착하지마자 저녁에
경주에서의 경북문학사 발간모임에 갔다가
오늘 오전 내내 퍼졌습니다.
이젠 체력이 그렇게 되었나 봅니다.
서귀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한지잡이 고깃배의 집어등을 아스리히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했던 그 순간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오래도록 그날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라산록에 부는 바람에도
갈대는 흔들리고 있으려니 합니다.
좋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코스모스와 야자수도 저만치서 졸고있는 시각
초승달과 단둘이 깨어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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