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맑은 날입니다.
베란다에 나가 앉으니 강물이 반짝이며 다가옵니다.
어디선가 기쁜 소식이라도 날아들려니 하는 기다림이
밀려듭니다.
괜히 그런 마음이 든 것이지요.
눈길 가는 곳에, 카틀레아가 여름부터 싱싱한 이파리가 내뻗더니
튼실한 꽃을 밀어내더군요.
원래는 세가지였는데, 보니 하나는 시원찮고
마지막 하나는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좌측꽃송이 아래로 비스듬히 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름내내 땀방울을 닦으며 가을을 기다렸듯이 기다려 보렵니다.
이 꽃이 지기 전에 소식이라도 올려나.
이 꽃이 지기 전에 날아들 소식을 애타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