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린다.
뭐 좋은 일이 특별히 있어서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
거저 나이 한 살 더 먹는 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다린다, 오는 봄을-.
겨울을 이기고 내미는 싹들의 생명력은 언제 봐도 좋다.
그들만의 잔치에 초대받지 않아도 나는 기꺼이 간다.
내 나이가 그런 뱃짱을 만들었다.
이제 곧 내 작은 뜰에 봄이 오면 나가리라.
꽃그늘 잎그늘에 퍼질러 앉아 마실 막걸리병을 들고.
새우깡 안주라도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봄 너 한잔
세월 나 한잔.....
봄에 취하고, 막걸리에도 취하고
그러다가 낮잠이라도 몰려오면 또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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