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달빛

죽장 2011. 2. 22. 17:37

 

밤도 이슥해진 시각.

텔레비전을 끄니 달빛이 마루 가득 쏟아져 들어옵니다.

베란다 건너있는 하늘에서

오래 잊고 살았던 달이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정월 보름이 지난 지 겨우 며칠 째이니

하현달치고는 꽤 큰달이었습니다.


얼른 방석 2개를 창 가까이에 내어왔습니다.

집사람이 슬며시 옆에 앉았습니다.

전등스위치를 내렸습니다.

멀리에는 도회지를 밝히는 불빛이 반짝이고,

자동차들이 달려가는 소리는 묵음으로 전해옵니다.

달빛이, 마루를 밝힌 달빛이 가슴에 흘러듭니다.


     “참 오랫만이네, 이런 풍경"

     "그렇지, 옛날엔 참 좋았는데"

 

 

어느 새 우리는 먼 옛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달빛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카메라에 달빛을-.

 

 

             [사진 솜씨가 서툴기는 해도 가슴팍으로 밀려드는 달빛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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