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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 '장인교육' 전문계고(高)의 약진이 반갑다

죽장 2011. 1. 6. 15:31

[2011.1.6, 조선일보]

'장인교육' 전문계고(高)의 약진이 반갑다

김수철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국운상승이 얘기되는 2011년 정초에 희망적인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장인교육이 엘리트교육을 눌렀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5일자 A12면)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로 중점 육성 중인 마이스터고교와 특성화고교의 2011년도 신입생 내신성적이 자율형 사립고보다 높게 나타났고, 지난해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뚜렷한 약진이 드러났다는 내용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자료만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바만으로도 정부의 실업교육 정책과 투자는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망국적인 고학력 실업자의 양산과 산업현장에서의 젊은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고려할 때 우수한 학생들이 전문계고에 몰리는 현상은 다행을 넘어 국가장래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바람직한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나 바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더구나 정권과 대통령의 의지가 임기를 마치는 시점부터 퇴색해 버린다면 기술과 수출로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인력 구조를 보면 단순기능직을 외국인 근로자로 채우고 있으면서 이제는 중간 현장관리자까지도 노령화로 자리 비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 엘리트 교육과 양성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이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이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취업으로 이어졌을 때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남학생의 경우 취업 이후 곧 국방의무를 위해 입영해야 하는 연령대가 되므로 군에서도 기술인력을 활용하면서 현장성을 키워주는 병과와 보직으로 연결시키는 제도적 보장이 강화되어야 한다. 기업은 복직을 전제로 군 기술경력을 우대해 주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수한 기술인력일수록 상위 학업에 대한 욕구가 높을 수 있으므로 이를 충족시키면서 진정한 기술 엘리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문을 더 열어주어야 한다.

'선 취업, 후 진학'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들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참 좋은 해법이다. 대한민국이 한때 "싸우면서 건설하자"라는 구호로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다면,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일하면서 배우자"라는 구호를 내세워야 할 때라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