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국화의 계절

죽장 2010. 10. 17. 21:02

 

 

 

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아니 국화가 있어 가을이 더욱 가을답습니다.

퇴근길에 국화 한 묶음을 사와서는

꽃병을 찾아내어 먼지를 떨어내고 꽂았습니다.

가을을 집안에 들여놓은 것입니다.

거실에 국향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국화도 얼마 안 있어 시들겠지요.

그렇다고 국화를 외면한다면 가을을 온통 외면하는 꼴입니다.

낙엽지는 가을은 그저 쓸쓸하고 외롭다고만 해서 되겠습니까.

필요한 것을 찾아서 즐겨야 합니다.

곧 시들어버릴 꽃을 꽂아놓고 즐기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랑과 행복도 내가 찾아 즐길 때 나의 것이 됩니다.


작은 변화가 때로는 신선한 활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작은 거실에 꽂힌 국화가 바로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 함께하고 있는 이 모두에게

그윽한 가을 국향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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