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풋대추 한바구니를 갖다 주었다.
내가 즐기는 것인지라 기분이 좋았다.
며칠 전, 집사람이 시장엘 다녀오면서
남편을 생각하면서 한웅큼 사왔었지만
한자리에서 다먹어 치우고 아쉬웠던 참이다.
난 가을이면 풋대추를 찾는다.
등산길에서도 풋대추좌판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입에 넣고 깨물면 아주 상쾌하게 부서진다.
바지직, 아지작, 아사삭...........
그 소리를 표현하려니 쉽질 않다.
부서지는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싶어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깨물어본다.
가을이 입안에서 부서지네.
고향이 달콤하게 목구멍을 넘어가네.
아련한 추억이 머리맡에서 손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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