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좋은 하루

죽장 2010. 10. 11. 21:15

팔공산에도 올레길이 7코스까지 만들어 졌다고 하길래

어제 일요일에는 인터넷 검색을 한 후 나섰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간 것은 그 중 제2코스 였습니다.

팔공산 초입 지묘동의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서 출발하여

한실마을, 대곡사를 지나 용진마을의 노태우 전대통령 생가까지의

3시간 코스입니다.

 

 

요즘 그리 귀하다는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계곡을 지나니

메뚜기도 열심히 날고 있는 등

그야말로 가을이 한창이었습니다.

갖은 들꽃들이 소담스레 피어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들국화를 닮은 작은 꽃이 너무 앙증스러워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들꽃 뿐이 아니었습니다.

옛날부터 대구의 자랑이었던 사과가

가지가 찢어질만큼 매달려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병에 따라가지고 간 위스키를 홀짝거리고, 싸간 김밥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오는 길을 재촉하여 올해 값이 싸다는 송이전골로 저녁까지 먹었습니다.

다리는 약간 아팠지만  

가을산을 오르며 보냈던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세상에 부러운 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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