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고전(박재희교수)

사향(四香)

죽장 2010. 8. 25. 11:04

[2010.8.24, KBS]

               사향(四香)


옛날부터 부녀자에게는 네 가지 향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솜씨 맵시 말씨 맘씨, 이 네 가지 향기는 부녀자들에게 요구되는 이상적인 가치였습니다.

이런 네 가지 향기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 향기에 젖어들 수밖에 없고,

나아가 자라서 그 향기를 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향기는 명심보감에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맘씨는 부녀자의 덕 부덕(婦德)이다. 부덕은 재주나 이름을 날리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몸가짐과 단아한 자세, 행동거지의 정결함이 부녀자의 덕이다.

婦德者는 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動靜有法이니 此爲婦德也라!

맵시는 부녀자의 용모, 부용(婦容)이다. 부용은 얼굴이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옷을 단정히 입고 몸에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부녀자의 맵시다.

婦容者는 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니 此爲婦容也요

말씨는 부녀자의 언행, 부언이다. 말씨는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을 가려하며 예가 아닌 것은 입에 담지 아니하고 때가 된 연후에 말을 하여

상대방이 꺼려하지 않게 하는 것이 진정한 부녀자의 말씨다.

婦言者는 擇師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이니 此爲婦言也요

솜씨는 부녀자의 기술 부공이다.

솜씨는 기교나 재주가 남보다 뛰어남이 아니다. 좋은 음식 정결히 준비하여

오는 손님 잘 모시는 것이 진정 부녀자의 솜씨다.

婦工者는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此爲婦工也니라. 예, 부녀자의 네 가지 향기

맘씨, 맵시, 말씨, 솜씨에 대한 명심보감의 구절입니다.

부녀자의 네 가지 향기, 이것이 어찌 여성들에게만 강조되는 말이겠습니까?

남성들도 맘씨, 맵시, 말씨, 솜씨가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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