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남보다 먼저 길을 떠나, 먼저 깨달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선생은 세상의 누구보다 깊은 혜안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선각입니다. 타인의 모범이 되고 세상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선생, 그런데 선생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뒤 후(後)자, 후생입니다.
먼저 선(先)자, 선생이 먼저 길을 떠난 사람이라면 뒤 후자, 후생(後生)은 늦게 그 길을 쫒 아가는 사람입니다. 비록 뒤 늦게 선생을 쫒아 갔지만 그 후생이야말로 선생이 가장 두려워하고 떨릴만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일명 ‘후생가외(後生可畏)’라 해서 뒤 늦게 오는 후생이 두려워 할 만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한자 성어입니다.
<논어>子罕篇(자한편)에 보면 공자가 젊은 후배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뒤에 쫒아오는 후생, 젊은이들은 가히 두려워할 만하다(後生可畏니라!)
장차 그들이 지금의 우리를 능가하지 못하리라고 어찌 알겠는가? (焉知來者之不知今也리오)’
이 말은 공자의 제자 중에 학문과 실행능력이 뛰어났던 안회를 칭찬하며 공자가 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자는 비록 제자인 안회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이었지만, 자신의 제자인 안회에 대하여 두렵다고 까지 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능력과 실행력을 칭찬하였던 것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정말 후생이 가외입니다. 외국어 실력에 다양한 경험, 그리고 조직적인 사고와 일에 대한 몰 입, 참으로 두려워할만한 존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록 자리는 높은 자리에 있지만 실력과 열정으로 쫒아오는 후생들을 상대하기란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후생이 무섭다고 탓하고 있을 것만은 아닙니다. 후생들의 입에서 선생가외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실력과 경륜을 쌓는 것, 선생이 계속 선생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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