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5 조선일보 : 시사고전]
인일시지분(忍一時之忿)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가운데
분노를 잘 억제하지 못하고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많습니다.
급박한 사회 현실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솟구쳐 나오는 분노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없으면
결국 그 분노의 결과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분노가 조절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게 되고,
더 나아가 비참한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분노를 참고 견디라는 격언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명심보감>에는 분노를 경계하라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것이다!
한 때 가슴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발산하면
결국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得忍且忍이요 得戒且戒하라. 참을 수 있으면 또 참고, 조심할 수 있으면 또 조심하라.
不忍不戒면 小事成大니라. 참지 못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될 것이다.
참으로 간단한 일로 끝날 수 있는 것이
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여 큰 일로 번져 일생이 고통스러운 경우는 한 둘이 아닙니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어리석고 탁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역시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에 대한 경계입니다.
더운 날씨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분노하게 만듭니다.
나이가 많고 배운 것이 많다고 해서 분노를 잘 참는 것은 아닙니다.
늘 자신의 분노를 돌아보고 조절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기르지 않으면
한 순간에 인생도 관계도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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