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정상에 오른 첫 느낌은
'바람'이라는 단어였다.
바람은 보이는 것이 아니지만
대관령에서는 바람이 보인다.
바람개비가 휘익 휘익 휙 획 돌아가고 있다.
바람개비를 돌린 바람은 민들레를 키우고 있다.
할미꽃을 흔들고 풀잎을 흔들고 있다.
바람 앞에 선 사람을 흔들고 있다.
나를 흔들고 있다.
대관령 그 꽃바람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나는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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