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상추 소식

죽장 2008. 4. 10. 13:02

어쩌다 상추씨앗이 손에 들어왔다.

어제는 봄비가 살랑거리며 다가와 창문을 적시고 흘러내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것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아파트 베란다에 상추를 길러야겠다고-.

  

마트에 나가 기다란 프라스틱 화분을 구하고

꽃집으로 가서 거름을 섞은 흙을 담아왔다.

씨앗을 뿌리려고 서둘러 씨앗이 든 봉지를 열었다.

난생 처음 그것을 보며 놀랐다.

상상을 초월한 그 모습에-.


얕게 덮은 다음 조심스럽게 물을 주었다.

조그맣고 가벼운 씨앗에서

머금직한 상추이파리가 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에

일어서면서 또 뒤돌아보고는 했다.

이제 곧 대지를 뚫고 솟아오르는 기쁨을 전하게 될 것이다.

상추소식을-.


봄비 속에 파종을 하고

물을 주며 솟아오를 생명을 기다리는 일이

삶에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또 기가 막힐 것이다.

쌉쌀한 상추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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