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졸업식

죽장 2008. 1. 9. 16:37

이제 곧 졸업시즌이 다가온다.

온통 화려하게 차려입은 어른들의 잔치 같은 유치원 졸업식,

초등학교의 졸업식과 밀가루와 계란으로 범벅이 되는 중, 고등학교 졸업식,

그리고 학위수여식으로 치루어지는 대학의 졸업식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는 그랬다.

지루함 속에서도 졸업식이 무르익어 송사와 답사가 끝나고

졸업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가 울려 퍼지면

그때부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훌쩍대는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해

6학년이 부르는 2절 가사인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라고 노래 소리가 진행되면

담임선생님도 울고 학생도 울었다.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이별도 아쉽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을 못하는 처지를 원망하며

더더욱 서럽게 울었던 것이다.


요즘은 어떤가.

밀가루는 물론이고 계란에 젓갈까지 등장한다.

졸업식에 밀가루가 등장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일제시대의 교복은 검정색이다.

교복으로 인하여 답답함을 느꼈던 졸업생들에게는

검은 교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재료가

허연 밀가루였다.

 

졸업생이 주인이다.

졸업생은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주인공들이 즐거우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졸업식이 되어야 한다.

졸업식은 그들의 미래에 커다란 의미로 남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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