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금호강변인지라
창밖으로 눈길만 주면 강변풍경이 펼쳐집니다.
전번 추위에 생긴 가장자리의 살얼음이
낡은 햇살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태공이 펼쳐놓은 낚시대가
지나간 계절을 회상하게하는 데 아주 제격입니다.
부쩍 많아진 오리들의 유영도 물이 맑음을 알려주는 척도이고요.
지나다가 얼핏 파란색이 눈이 들어왔습니다.
냉이가 순을 밀어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계절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유채꽃이 만발했던 강뚝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참동안이나.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라고 할까요.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간이 어서 빨리 흘러가기를 기다렸던 그 시절 나의 유년은
정녕 돌아올 수 없는 추억속의 장면이란 말인가.
'보통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경 1 (0) | 2008.02.01 |
---|---|
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법칙 (0) | 2008.01.30 |
내 그런 시절의 회상 (0) | 2008.01.17 |
졸업식 (0) | 2008.01.09 |
시간은 정지하지 않는다 (0) | 2007.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