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영원한 현재도 없고, 영원한 미래도 없다.
시간은 그저 흐르는 순간순간일 뿐이다.
과거는 존재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누적 기록이다.
시간은 공평하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
돈도 권력도 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다.
돈이 많다고, 힘이 세다고, 권력이 있다고 더 주어지지 않는다.
19세기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에 얽힌 사연은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젊은 시절 반정부 지하 서클에 가담했다가 사형수가 된 도스토예프스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마지막 5분.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데 2분,
하느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데 2분,
나머지 1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이 순간까지 있게 해 준 땅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로 했다.
이제 곧 2007년도 끝난다.
시간은 다가오고 금방 흘러간다.
많은 사람들은 2007년의 끝자락을 아쉬워할 것이지만
이는 순간이다.
새로운 일에 부딪힐 것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박현동(국민일보 경제부장)
2007.12.20 포스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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